주식 투자를 시작하면 반드시 마주치는 세 가지 기본 지표가 있습니다. 바로 PER, PBR, ROE. 단순히 공식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. 각각이 어떤 의미인지, 또 어떻게 서로 보완하는지 이해해야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. 오늘은 세 지표를 알기 쉽게 풀어보고, 실제 기업 사례까지 통해 투자 판단에 어떻게 활용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.
1. PER (Price to Earnings Ratio)
PER은 주가 ÷ 주당순이익(EPS)입니다. “이 회사가 현재 이익을 유지한다면, 주가를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가”를 보여줍니다.
예: 삼성전자 주가가 60,000원이고 EPS가 10,000원이라면 PER은 6배입니다. 즉, 이익이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6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의미입니다.
PER은 낮을수록 저평가로 보이지만, 성장성이 큰 산업에서는 PER이 높아도 정상입니다. IT·바이오 같은 성장주는 PER 30배 이상도 흔합니다.
2. PBR (Price to Book Ratio)
PBR은 주가 ÷ 주당순자산(BPS)입니다. 회사가 가진 순자산 대비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냅니다.
PBR이 1 미만이면 “회사가 보유한 자산보다 싸게 거래된다”는 의미입니다. 하지만 단순히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. 성장성이 낮거나 ROE가 낮은 기업은 당연히 PBR도 낮습니다.
반대로 IT·플랫폼 기업처럼 미래 성장성이 큰 기업은 PBR이 3~5배 이상이어도 시장에서 받아들여집니다.
3. ROE (Return on Equity)
ROE는 당기순이익 ÷ 자기자본입니다. 주주가 투자한 돈으로 회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줍니다.
예를 들어, 자기자본 100억 원으로 순이익 15억 원을 냈다면 ROE는 15%입니다. ROE가 높을수록 기업이 돈을 잘 굴리고 있다는 의미이며,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연결됩니다.
워런 버핏이 특히 ROE를 중시하는 이유도, 단순히 자산을 쌓아둔 회사보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회사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.
4. 세 지표의 보완 관계
PER, PBR, ROE는 서로 보완적입니다. 하나만 보면 착시가 생기지만, 세 가지를 함께 보면 기업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.
① PER과 PBR의 관계
PER은 이익 대비 주가, PBR은 자산 대비 주가입니다. 예를 들어 PER이 낮지만 PBR이 높으면 자산가치는 높으나 이익 창출이 약한 기업일 수 있습니다. 반대로 PER이 높고 PBR이 낮으면 이익은 높지만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일 수 있습니다.
② PER과 ROE의 관계
ROE가 높으면 시장은 미래 성장성을 인정하고 PER도 높게 평가합니다. 반대로 ROE가 낮으면 PER도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 따라서 “PER이 높다 = 무조건 고평가”가 아니라, ROE를 함께 봐야 합리적 평가가 가능합니다.
③ PBR과 ROE의 관계
PBR은 자산가치, ROE는 자산 활용 효율성을 보여줍니다. ROE가 높으면 PBR이 높아도 정당화됩니다. 반대로 ROE가 낮은 기업은 PBR이 1 이하로 떨어지며 “자산가치만큼의 평가도 받지 못하는 회사”가 되기도 합니다.
④ 세 지표를 함께 보는 통합적 관점
조합 | 의미 |
---|---|
PER↓ + PBR↓ + ROE↑ | 저평가된 우량 가치주 |
PER↑ + PBR↑ + ROE↑ | 성장주, 프리미엄 인정 |
PER↓ + PBR↓ + ROE↓ | 가치 함정, 싸지만 이유 있음 |
PER↑ + PBR↑ + ROE↓ | 과열 종목, 주의 필요 |
따라서 단순히 PER만 보거나, PBR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. 세 가지를 동시에 보아야 기업의 본질 가치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.
5. 실제 사례 비교 (삼성전자 vs 네이버)
실제 기업을 비교해보면 세 지표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납니다. 아래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화된 예시입니다.
① 삼성전자 (전통 제조업, 안정적 이익)
- 주가: 약 70,000원
- EPS: 약 8,000원 → PER 약 9배
- BPS: 약 50,000원 → PBR 약 1.4배
- ROE: 약 12%
안정적 이익 구조를 가진 글로벌 제조업체로, PER과 PBR이 낮고 ROE도 준수합니다. “가치주” 성격이 강합니다.
② 네이버 (플랫폼, 성장주)
- 주가: 약 200,000원
- EPS: 약 3,000원 → PER 약 67배
- BPS: 약 35,000원 → PBR 약 5.7배
- ROE: 약 18%
PER·PBR은 매우 높지만, ROE가 18%로 높은 성장성과 효율성을 보여줍니다. 시장은 네이버가 미래에도 더 큰 수익을 낼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합니다.
👉 결론: 삼성전자는 안정적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에게, 네이버는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어울립니다. 세 지표를 함께 봐야 “싸다/비싸다”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.
6. 투자 활용법
- PER: 업종 평균과 비교해 상대적 고평가·저평가 판단
- PBR: 자산 중심 업종(은행, 보험, 제조업)에 유용
- ROE: 장기 투자 관점에서 기업의 자본 효율성 확인
세 지표를 함께 분석하면, 성장주·가치주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.
7. 주의할 점 및 결론
- 단순히 PER 낮다고 저평가, ROE 높다고 무조건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. - 산업 특성, 경기 사이클, 회계 방식, 일회성 이익에 따라 지표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. - 반드시 동일 업종 기업과 비교해야 의미가 있습니다.
PER, PBR, ROE는 각각 이익, 자산, 수익성을 보여주는 기본 지표입니다. 세 가지를 함께 봐야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습니다. 실전 투자에서는 이 지표들을 업종 특성과 미래 성장성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