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. 예금과 적금, 왜 헷갈릴까?
많은 사람들이 ‘예금’과 ‘적금’을 비슷한 상품으로 생각합니다. 실제로 은행 창구에서 가입할 때도 설명이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선택하곤 하죠. 하지만 이 두 상품은 돈을 맡기는 방식,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, 그리고 사용 목적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.
2. 예금의 기본 구조
예금은 보통 정기예금을 의미합니다. 목돈을 한 번에 맡기고 일정 기간(예: 1년, 2년 등)이 지난 후 원금과 이자를 함께 받습니다. 예를 들어, 1천만 원을 연 4% 금리로 1년 정기예금에 넣으면 만기 시 세전 이자 40만 원을 받게 됩니다. 예금은 ‘안정성’과 ‘예측 가능성’이 장점입니다. 원금 보장이 되고, 언제 얼마를 받을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.
3. 적금의 기본 구조
적금은 보통 정기적금을 뜻합니다. 매달 일정 금액을 쌓아가며,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받습니다. 예를 들어, 월 50만 원씩 1년간 적금을 하면 원금은 600만 원이지만, 이자가 붙어 최종 수령액은 조금 더 많습니다. 하지만 적금의 이자는 단리 개념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금리가 예금보다 높아도 실제 이자 수익은 적습니다.
4. 금리의 함정: 왜 적금 금리가 더 높게 보일까?
예금은 목돈 전체에 대해 1년 동안 이자가 붙지만, 적금은 매달 돈이 쌓이는 구조입니다. 따라서 12개월 동안 600만 원을 납입하더라도, 실제로는 첫 달 납입금만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고, 마지막 달 납입금은 1개월만 이자가 붙습니다. 즉, 명목 금리 5% 적금이라도 실질 수익률은 예금의 3~3.5% 수준에 불과합니다. 따라서 금리 숫자만 보고 ‘적금이 더 유리하다’고 판단하면 착각할 수 있습니다.
5. 세금의 차이
예금과 적금의 이자에는 공통적으로 15.4%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됩니다. 다만, 청년 우대형 상품이나 비과세 종합저축 계좌를 활용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. 특히 사회 초년생의 경우 ‘청년 우대형 청약통장’ 같은 상품을 통해 금리 우대 +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.
6. 유동성: 돈을 꺼낼 수 있는 자유
예금은 목돈을 묶어두기 때문에 중도 해지 시 손해가 큽니다. 반면 적금은 매달 돈을 넣는 구조라 중도 해지를 해도 손해가 상대적으로 덜합니다. 최근에는 부분 인출이 가능한 예금이나, 자유적립식 적금 같은 상품도 있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.
7. 실제 사례로 비교하기
사례 1. 1천만 원을 가진 직장인 A씨 - 정기예금: 1년 후 약 34만 원 세후 이자 - 정기적금(매월 83만 원씩 납입): 1년 후 약 20만 원 세후 이자 → 같은 금리라면 예금이 훨씬 유리합니다.
사례 2. 월급에서 30만 원씩 저축 가능한 B씨 - 정기예금: 불가능 (목돈 필요) - 정기적금: 매달 30만 원을 넣어 꾸준히 저축 가능 → 이 경우에는 적금이 현실적인 선택입니다.
8. 복리 효과와 장기 전략
예금은 만기마다 원금+이자를 재예치하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. 반면 적금은 단리 구조에 가깝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약합니다. 하지만 적금은 ‘꾸준히 모으는 습관’을 기르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. 따라서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에게는 적금이, 자산을 굴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예금이 유리합니다.
9. 상황별 추천
- 목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다 → 정기예금
- 매달 소액으로 꾸준히 저축하고 싶다 → 정기적금
- 세금 혜택을 받고 싶다 → 비과세 종합저축
10. 결론
예금과 적금은 단순히 금리로 비교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닙니다. 본인의 자산 상황, 저축 목적, 세금 혜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. 결국 ‘내 상황에 맞는 상품’이 최고의 선택입니다.